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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트렌드 칼럼

김훈길 ETF칼럼 S&P 500도 훌륭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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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훈길 작성일 20-07-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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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폭락을 겪었지만 4월부터는 반등을 시작해 현재는 연초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다. S&P 500지수의 경우 7월 초 3,100포인트를 넘어섰는데 이는 3월 저점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증시가 이렇게 급상승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자산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에서 투자자들은 4월, 5월 연속으로 평균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환매해서 빠져나갔다. 6월에는 자산이 유입되긴 했지만 중순 이후만 살펴본다면 자산유출 흐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비단 ETF뿐만 아닌 전체 주식형 펀드를 살펴볼 때도 역시 투자자들의 이탈이 관찰된다.

과거 주가지수와 펀드플로우 사이의 상관성은 매우 뚜렷했다. 증시가 상승할 때는 투자자들이 유입되었고 증시가 하락할 때는 거의 예외없이 자산이 유출되었다. 증시가 오르니 투자자들이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자산이 유입되니 증시가 상승한 것인지 선후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두 경우 모두 시장의 합리성 차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년처럼 투자자들은 빠져나가는데 증시는 오르는 상황을 지켜보며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금년 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의 이탈 그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실물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4월 세계 GDP전망을 -3.0%로 낮추었던 IMF는 최근 이를 -4.9%로 한 차례 더 하향조정했다. 현실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실적 역시 2분기에 최악의 수치를 발표하겠지만 그렇다고 연말까지 큰 폭으로 회복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경기상황이 부진하고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겠지만 자산가격이 결정되는 패러다임이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이 개선되어야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고 유동성이 증가해야 가격이 오른다. 펀더멘털 개선을 당연히 호재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악재로 해석이 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펀더멘털이 악화될 때 오히려 증시가 상승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금년 3월 이후 미 연준이 시장에 투입한 유동성 규모는 3조 달러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의 3차례 양적완화를 합친 금액과 맞먹는 폭탄같은 유동성이 불과 3개월 사이에 시장에 뿌려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도 이 만큼의 돈이 더 뿌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유동성의 바다에서 증시의 하락을 예언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유동성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실물경제와 자산가격의 괴리가 이미 위험수위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어떠한 트리거가 시장의 변동성을 급등시킬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 IMF도 최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과도한 괴리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과한 유동성은 과한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맞서야할까? 분명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국면인데 그렇다고 끝없이 상승하는 증시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없다. 이럴 때는 가장 단순한 전략으로 접근해 볼 것을 권한다. 바로 시장인덱스인 S&P 500지수이다. 주가지수는 단순해보이지만 그 퍼포먼스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효율적 시장에서 모든 정보가 충분히 반영되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시장 비중인 것이다. 이 시장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이 모든 액티브펀드들의 목표이지만 알다시피 패시브를 이기는 액티브는 매우 드물다.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난 해의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약 1,600개 중 S&P 500을 추종하는 SPY의 수익률 순위는 420위 였다. 상위 30%에 해당하는 순위이다. 시장수익률이라고 해서 순위도 중간에 위치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이를 견뎌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의외로 전통적인 시장수익률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S&P 500 ETF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SPY(SPDR S&P 500 ETF Trust)가 있다. SPY 이외에도 IVV(iShares Core S&P 500 ETF), VOO(Vanguard S&P 500 ETF)가 대표적인 S&P 500 ETF이다. 이들 종목은 불안한 금년 증시에 대처하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점도 기억하자.

작성자 소개

  • 김훈길kim.hq@etftrend.co.kr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9 베스트 애널리스트(글로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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