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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칼럼

김훈길 ETF칼럼 액티브 ETF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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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훈길 작성일 20-06-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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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당연히 패시브펀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에게는 의외겠지만 사실 ETF가 반드시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될 필요는 없다. 실제로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ETF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왔다. 다만 매우 드물 뿐이다(미국 시장 내 액티브 ETF 비중은 2.6%). 그렇다면 왜 액티브 ETF는 흔치 않은 것일까? 규제때문이다. 액티브 ETF를 만들지 말라고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TF에 대해 액티브 운용이 사실상 어려운 제한을 가해오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PDF 일간 공개 규정이다. PDF란 ETF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의 모든 ETF들은 담고있는 종목들의 리스트와 비중을 매일 시장에 공개해야만 한다. 액티브 운용이란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수시로 종목을 교체하고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데 본인의 매매가 매일 시장에 공개되어서는 효과적인 운용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패시브 중심으로 발전해온 ETF시장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해부터 이다. 운용사들은 뮤추얼펀드처럼 포트폴리오가 불투명(non-transparent) 혹은 반투명(semi-transparent)으로 운용되는 여러 형태의 ETF 구조를 SEC에 제안했고 이 중 5개 모델이 지난 해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5개의 모델 중 2개에 대해서는 금년 실제로 ETF가 출시되어 상장되었다. 바로 프레시디안(Precidian)모델과 피델리티(Fidelity)모델이다.

프레시디안 모델은 분기에 한 번씩만 PDF를 공개하면 된다. 매 분기 말 이후 15일이 경과한 시점이 프레시디안 ETF가 PDF를 공개하는 날이다. 그 이외의 기간에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부담없이 매니저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그런데 ETF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바로 AP(Authorized Participant)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AP란 ETF 신규설정이나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을 때 운용사에 대해 이를 중계해주는 브로커를 말한다. 투자자가 ETF 설정을 요청하면 AP는 PDF를 구성해서 운용사에 넘겨주고 ETF를 발급받아 투자자에게 돌려주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깜깜이로 운용하고 싶어하는 PDF가 공개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프레시디안 모델에서는 APR(AP Representative)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APR 제도는 주로 증권사들이 담당하는 AP들 중 한 곳을 APR로 지정해 비밀보장 약정을 맺고 이 APR에 대해서만 PDF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APR은 ETF의 신규 설정이나 환매를 위해 필요한 현금 규모만 AP에 전달해 업무를 진행하도록 도와준다.

피델리티 모델은 프레시디안 모델과 달리 월 1회 PDF를 공개한다. 하지만 현재 PDF가 아닌 30일 이전의 PDF를 공개함으로써 현재의 포지션은 노출시키지 않게 된다. 피델리티 모델 역시 AP에게 PDF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피델리티 모델에서 개발한 방법은 트래킹 바스켓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트래킹 바스켓은 ETF의 실제 PDF는 아니지만 실제 PDF와 동일한 퍼포먼스를 내는 가상의 포트폴리오이다. AP들은 이 트래킹 바스켓에 맞춰 설정과 환매를 요청하게 되고 운용사는 실제 PDF를 공개하지 않은 채 ETF운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다소 복잡하게 들렸을 수 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ETF시장이 바야흐로 큰 변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기존 패시브 영역에 머물러온 ETF가 이번 SEC의 승인을 통해 급격하게 액티브 시장으로 확대되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알다시피 ETF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편하면서도 저렴한 펀드이다. 동일한 퍼포먼스를 낼 수만 있다면 굳이 뮤추얼펀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새로운 방식의 액티브 ETF가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고 이는 세상 모든 펀드가 ETF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 시절이 되면 ETF는 패시브 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그냥 펀드 그 자체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작성자 소개

  • 김훈길etf_khk@etftrend.co.kr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9 베스트 애널리스트(글로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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