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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트렌드 칼럼

김훈길 ETF칼럼 세상 모든 펀드가 ETF가 된다... PDF를 비공개하는 액티브 ETF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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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훈길 댓글 0건 작성일 20-04-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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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담고 있는 종목 정보를 보여주는 PDF

모든 ETF에는 PDF(Portfolio Deposit File)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납부자산구성내역’이라고 풀어쓸 수 있고 때로는 ‘투자종목정보’로 불리기도 한다. 뭔가 복잡할 것 같지만 전혀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ETF도 펀드이기 때문에 이 펀드에는 여러 종목들이 편입되어 있고 PDF는 ETF가 담고 있는 종목들의 종류와 비중을 보여주는 정보일 뿐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ETF인 ‘KODEX 200’의 PDF를 해당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서 조회해보면 여기에는 200개의 종목과 각 비중이 공개되어 있다. 물론 이 200개 종목은 ‘KODEX 200’의 기초지수인 Kospi 200을 구성하는 종목들이다.



비공개로 운용하는 ETF 등장

그런데 ETF 투자자라면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전 세계 모든 ETF들은 KODEX 200과 같이 PDF를 매일 공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똑같은 펀드인데 일반 펀드들은 포트폴리오를 비공개로 운용하면서 분기 1회만 신고하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당연히 PDF 일간공개규정은 ETF에 큰 부담이 되는 규제라 할 수 있다. 카드게임으로 비유하자면 ETF는 내가 가진 패를 모두 노출하면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인 것이다. 왜 유독 ETF에만 이런 핸디캡이 씌워진 것일까? 여기에서 설명하기엔 그 사연은 다소 길고 복잡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PDF 일간공개규정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의 자산운용사 Precidian Investment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PDF를 비공개로 운용하는 ETF를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고 SEC는 심의를 통해 이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야흐로 ETF의 역사에 혁명적 변화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올해 4월 American Century라는 자산운용사에서 최초의 PDF 비공개 ETF 2종류를 신규 상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액티브 ETF 시장, 빠른 성장 기대

사실 PDF 비공개는 액티브 ETF에 한해 의미 있는 변화이다. 이미 정해진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PDF를 공개하건 안 하건 이미 포트폴리오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ETF 산업이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배경에는 이러한 구조적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당연히 액티브 ETF 진영에서는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현재 운용규모 측면에서 전체 미국 상장 ETF의 2.5%에 불과한 액티브 ETF 시장은 이번 PDF 비공개 허용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들뜬 마음에 한 가지 오해를 할 우려가 있다. 바로 PDF를 비공개로 운용하게 되면 액티브 ETF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다.



액티브 펀드의 성적표는?

일단 펀드매니저가 분석을 통해 우수한 종목을 골라내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 자체가 애초 패시브 보다 퍼포먼스가 우수하다는 근거가 없다. 지난해를 예로 들면 2019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액티브 펀드의 71%가 S&P 500지수를 하회했다. 관찰 기간을 10년으로 늘려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최근 10년 동안 누적수익률 측면에서 S&P 500 지수를 상회한 액티브 펀드는 전체의 단 11%에 불과하다. 그냥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 (SPY)iShares Core S&P 500 ETF (IVV)를 사두고 묵혀두기만 해도 어지간한 헤지펀드들을 대부분 다 이겼다는 의미이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대표적 가치주 ETF로 Vanguard Value ETF (VTV)가 있고, 이에 대응하는 액티브 가치주 ETF로 Vanguard U.S. Value Factor ETF (VFVA)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올해 VTV의 누적수익률은 -26%로 상당히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액티브 ETF VFVA는 -43%로 더욱 부진하다. 금융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제아무리 치밀한 분석으로 좋은 종목을 골라내도 시장지수를 이기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다고 ETF의 PDF 비공개 허용이 별 쓸모없는 조치라고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PDF 비공개가 가능해진 액티브 ETF는 기존 일반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기존 펀드 산업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완전히 ETF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조금 강조해서 말하자면 앞으로는 세상 모든 펀드가 ETF가 될 것이다. 더 싸고 더 편하기 때문이다. ETF 시장에 있어 이번 PDF 비공개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작성자 소개

  • 김훈길kim.hq@etftrend.co.kr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9 베스트 애널리스트(글로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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