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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트렌드 칼럼

김훈길 ETF칼럼 스프레드 확대된 하이일드 ETF, 투자 전 리스크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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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훈길 작성일 20-03-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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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하이일드 채권

“하이일드 채권은 리스크가 높습니다”라고 조언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가’라고 응답할 것이다. 적어도 금융시장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하이일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이전에는 정크본드(junk bond)라 불렸었다. 말 그대로 ‘쓰레기 채권’이라는 의미이다. 다소 비하적 표현이긴 하지만 아무튼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발행하는 채권인만큼 타 채권들과는 다른 잣대로 평가받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BB+ 이하를 부여받은 채권을 하이일드로 분류한다.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은 만큼 채권수익률(이자)도 높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대체로 6% 내외에서 형성되어 있다. 요즘과 같은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에 6%면 충분히 높은 금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하락 시 하락폭 확대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처럼 위험도가 높은 자산은 기대수익률도 높지만 대신 경기가 안 좋아지면 하락폭 역시 크다. 알다시피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당연히 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채권시장에선 하이일드 채권이 제일 크게 하락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여기까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하이일드에는 경험이 많은 투자자가 아니라면 놓치기 쉬운 리스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유동성 리스크이다.

미국 하이일드 지방채 ETF VanEck Vectors High-Yield Municipal Index ETF (HYD)를 예로 들어보자. HYD의 올해 초 1주 당 순자산가치(NAV)는 $64.1였다. 이후 HYD의 NAV는 조금씩 상승해 2월 28일에는 $66.5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했지만 아직은 자산 시장에 과도한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HYD의 NAV 역시 열흘 만에 $60.1까지 떨어져 하락폭은 8.4%에 달했다. 이것만으로도 HYD는 충분히 위험한 자산이라 할 수 있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하이일드 채권의 숨겨진 또 다른 리스크

3월 들어 12일까지 HYD의 NAV가 8.4% 하락하는 동안 ETF 가격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납득이 안 갈 수도 있겠지만 이 기간 HYD의 가격은 $65.6에서 $49.1까지 무려 25% 폭락해버렸다. HYD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25% 줄어들어버렸다는 말이다.

이론적으로 ETF의 NAV와 가격은 일치해야 한다. ETF라는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즉 가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은 이론과 달라서 NAV와 가격은 수시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 부른다. 괴리율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괴리율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하이일드 ETF의 경우 이번처럼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때때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일드 ETF에 괴리율이 유독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하이일드 채권이라는 자체가 국채에 비해 시장에서의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가격에 팔려고 내놓아도 살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국 헐값에 팔아버릴 수밖에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에도 역시 HYD의 적정한 가치는 $60.1가 분명함에도 매도 물량이 너무 많아서 시장에서 매수를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49.1라는 할인된 가격에 매도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하이일드 채권의 숨겨진 또 다른 리스크라는 것을 투자자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 ETF를 통한 투자 기회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괴리율이라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은 좁혀지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변동성 국면에서 이렇게 벌어진 하이일드 ETF의 괴리율은 대체로 2~5주 사이에 소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역으로 생각하면 실제 가치에 비해 일시적으로 과도한 하락이 발생한 상황은 하이일드 ETF 투자자에게 있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있어 다른 어떤 상품보다 ETF가 가장 유리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지금 말한 유동성 리스크는 하이일드 채권 자체의 고유한 문제일 뿐 하이일드 ETF의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 그나마 일반 펀드나 다른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ETF를 이용할 때 비용이나 매매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것이다.

작성자 소개

  • 김훈길kim.hq@etftrend.co.kr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9 베스트 애널리스트(글로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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