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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트렌드 칼럼

김영익 경제칼럼 시장은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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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익 댓글 0건 작성일 20-03-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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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전격 금리 인하 단행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 중심으로 각국 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3일 긴급회의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다른 중앙은행에도 금리를 내릴 여지를 주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경제는 2009년 6월을 경기저점으로 올해 1월까지 127개월 동안 경기 확장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1900년 이후 경기순환 역사상 가장 긴 확장국면이다. 그러나 2018년 12월을 정점으로 산업생산이 정체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둔화하면서 경기가 정점에 근접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19가 그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로 2월 하순에는 주가지수(S&P500 기준)가 13%나 급락했다. 주가 하락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위축 시켜 경기침체 정도를 깊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3월 3일 연준은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경제가 현재는 견고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는 3~6월 사이에 개최되는 세 차례 정례 FOMC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0.50~0.75%로 낮아진다. 2008년 12월에서 2015년 11월까지 연준은 정책금리를 0.00~0.25%로 유지했는데, 다시 그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경기가 수축국면 접어들면 연준도 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처럼 정책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시장금리는 미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선반영하고 있다. 3월 3일에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0.999%로 사상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에 선행하는 장단기금리 차에(10년과 3개월 국채수익률 차이) 지난해 4~9월에 이어 올해 1월 말부터 다시 역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그만큼 경기를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한국 금리 0% 시대 도래 가능성 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 1.25%를 유지했다. 국내외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 코로나 19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하면서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다. 높은 가계 부채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을 고려하면서 금리를 동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과거 통계를 분석해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연방기금금리에 후행해서 변동했다. 또한, 한국의 시장금리는 미국의 금리와 거의 동행했다. 예를 들면 미국과 한국의 10년 국채수익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0.86(2001.1~2020.2 기준)으로 매우 높았다. 3월 들어 한국의 10년 국채수익률도 1.3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1.17%)에 근접해가고 있다.

국내 요인을 보아도 금리가 오를 요인보다 내릴 요인이 더 많다. 우선 한국경제가 능력 이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GDP가 전분기보다 1.3%(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하면서 경제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2% 성장에 그쳤고, 실제 GDP가 잠재 GDP를 0.4% 정도 밑돌았다.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했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제 상황을 반영하여 국민경제의 총체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가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평균 0.8% 떨어졌다. 197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들어서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2019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1.3%에서 안정되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0.8%로 목표치를 훨씬 더 하회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은 전망치를 2.1%로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해외 여건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경제 전망을 하면서 전제하기를 제시했던 세계 경제 성장률이나 교역 신장률이 코로나 사태로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경제 전망을 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2.9%)보다 높은 3.0%로 전제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개월 만에 2.9%에서 2.4%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조만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각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더불어 인구이동 등 각종 통제로 세계 교역신장률로 애초 예상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2020년 2월 한국의 하루평균 수출액이 18억 3,4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1.7% 감소했던 것이 글로벌 경제 성장이나 교역 둔화를 반증하고 있다.



FOMC 제로 금리 방향성을 인식하고 준비해야할 때

결국 2020년에도 한국 GDP가 잠재 수준 밑에 있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다. 여기다가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국제유가가 20% 정도 하락하면서 공급 측면에서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이나 물가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적정 기준금리를 추정하는 하나의 방법이 테일러 준칙이다. 이는 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 실제 물가 상승률과 목표치의 차이를 고려해서 적정금리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필자가 테일러 준칙을 원용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적정 기준금리는 0.8% 정도이다. 올해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2020년에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 만기 수익률이 1.03%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1.25%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1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국고채 3년 수익률과 기준금리의 상관계수는 0.91로 매우 높다. 인과관계를 보아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 영향을 주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기준금리도 인하되었다는 의미이다. 기준금리 조정이 6~7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한다.

미 연준이 3월 17~18일 개최되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더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4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0%를 기록하게 된다. 그다음은 0%대이다. 최근 시장금리는 0%대 기준금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정책당국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시장에 뒤따라 마지못해 금리를 내리는 것은 통화정책 파급 경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료: 미 연준,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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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익solchan08@etftrend.co.kr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위험한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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