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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트렌드 칼럼

김영익 경제칼럼 달러 가치와 금값의 동반 상승, 일시적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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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익 작성일 20-02-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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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같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여건을 보면 조만간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금 가격 상승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품 영역에 있는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73년에서 2019년까지 장기 통계로 분석해보면 달러지수(주요 선진국 통화 기준)와 금값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58 이었다. 금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상승) 하면 금값은 상승(하락) 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두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2월 20일까지 달러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3.6% 상승했고, 금값도 6.7% 올랐다.



달러 가치가 오르는 이유

우선 달러지수는 2월 20일 현재 99.87로 2017년 4월 17일(100.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오르고 있는 이유를 주로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통계가 최근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경제는 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2.1% 성장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0.4%에 그쳤고,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6.3% 성장해 분기별로는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과 다른 선진국과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금값이 함께 오르는 이유

한편 달러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유동성 확대에 있다. 연초에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여주었다. 1월 말 이후로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 수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2월 1~20일 한국의 일평균 수출이 16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 7000만 달러)에 비해서 9.6%나 감소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위축은 각국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서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돈을 대규모로 풀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앞으로 통화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가능성 높아졌다. 이미 글로벌 경제 규모에 비해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인데, 그 유동성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1973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달러 가치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이 금값에 더 영향을 주었다. 달러 가치가 1% 하락하면 금값이 1.2% 상승한 반면, 글로벌 유동성(=광의통화(M2)/GDP)이 1% 증가할 때 금값은 1.6%나 상승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도 금값이 오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2020년 미국 경제 흐름에 따른 달러 가치, 금값 전망

앞으로 전개될 미국 주식 시장이나 소비를 고려하면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투자자들 대상으로 주식시장 심리를 조사하고 있는데, 2월 응답자의 66%가 올해 미국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낙관 수준이 60%를 넘어섰을 때, 곧바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의 주식시장 낙관 정도는 2007년 초보다 높은 상태이다. 2007년에 60%를 넘은 후, 2008년 미국 주가지수(S&P500)가 47%나 폭락했다.

최근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9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가 만든 경기조정 PER도 최근 32까지 올라갔다. 닷컴 버블 때보다는 낮지만 미국의 금융위기 발생 전 해인 2007년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거품 영역에 있는 주가가 하락하면 미국 소비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 가운데 46% 정도(2019년 3월 기준)를 직간접적으로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일부 연준 위원들이 장기간 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 가격의 거품과 그에 따른 금융 취약성을 언급했다.

그러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GDP는 2.1% 성장했는데 소비는 1.8% 증가에 그쳤다. 최근까지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는데도, 지난해 8월 이후 컨퍼런스보드에서 작성하는 소비심리는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매우 높다. 주가가 하락하면 소비가 줄고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다. 지난해 5~9월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높았었는데, 올해 1월 말부터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다른 선진국과의 경제성장률 차이가 축소되고 달러 가치도 떨어질 것이다. 조만간 달러 가치와 금값 관계가 정상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작성자 소개

  • 김영익solchan08@etftrend.co.kr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위험한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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