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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경제칼럼 미국 경제, 높아지는 침체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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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익칼럼 댓글 0건 작성일 19-10-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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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이 올해와 내년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선진국의 제조업 경기는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그 영향이 서비스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대적으로 좋았던 미국 경제에서도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 최장기 확장 국면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 둔화 조짐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을 경기 저점으로 올해 10월 현재까지 역사상 가장 긴 확장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 각 부문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5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물 수익률을 밑돌기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장기금리(10년물 국채 수익률)가 단기금리(3개월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과거 통계를 보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된 후 경기 침체가 왔었다. 단지 기간의 문제였을 뿐이었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는 침체 국면의 초기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생산지수가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8월부터 50 이하로 하락하더니, 9월에는 47.8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2009년 6월(46.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연초부터 독일과 일본에서 시작된 제조업의 경기 침체가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확산된 셈이다.

제조업 경기 침체가 서비스업으로 이전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998년 이후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ISM 제조업 지수가 서비스업 지수에 1개월 선행(상관계수 0.75) 했고, 전자가 후자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52.6으로 아직 확장 국면에 있지만, 조만간 5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림 1> 미국의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미국의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자료: 미 공급자관리협회)



주가가 경기 정점을 선반영, 경기 정점 이후 주가 급락

수요 측면에서도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건설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 2분기에는 설비투자와 수출마저 줄었다.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만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2분기까지는 높은 성장을 했다. 그러나 9월에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줄었다. 경제 전문가들이 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개인소비 지출 구성을 보면 내구재, 준내구재, 서비스 비중이 각각 10%, 20%, 70%이다. 조만간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먼저 감소하고 내년에는 서비스 소비지출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모델로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은 추정해보면 9월 현재 12%까지 올라왔는데, 이는 금융위기 직전의 2008년 1월과 같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이를 조만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9년 이후 주가지수(S&P 500)와 경기의 관계에 따르면 주가 정점이 경기 정점에 때로는 동행했지만, 2~11개월 선행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경기 정점 이후 주가지수가 평균 11개월에 걸쳐 23%나 하락했다. 빠르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사이에 주가가 먼저 정점을 치고 경기도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9월 현재 미국 주가가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주요 경제 변수를 19% 정도 과대평가하고 있는 만큼 주가나 경기 하강 속도는 과거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표> 미 경기 정점 이후 주가 하락률 비교
미 경기 정점 이후 주가 하락률 비교
(자료: NBER, Bloomberg)



재정 및 통화정책 한계, 달러 가치 하락 유도 예상

그렇게 되면 미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다시 0%까지 내리고 정부는 재정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가계와 기업이 부채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미연방정부의 부채가 지난 2분기 현재 GDP의 103%(2007년에는 63%)에 이를만큼 높기 때문에 재정정책에도 한계가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대외 부문에서 수요를 부양하려 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야기한 환율전쟁이 일본, 유로존에 이어 중국까지 확산되었는데,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림 2> 미 달러 가치, 주요국 통화에 비해 장기 하락 추세

(자료: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경기 침체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 올해 9월까지 국가별 수출을 보면, 대중 수출이 18% 감소하는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는데, 미국으로 수출은 3%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 감소는 경제성장률을 더 떨어뜨릴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져야 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 경제 여건에 상관없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를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 부진으로 각종 연기금이 해외 주식투자를 크게 늘려 놓았는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표 2> 한국의 주요 국가(지역)별 수출 추이
한국의 주요 국가(지역)별 수출 추이


(*) 이 글은 내일신문(2019.10.21.)에 실린 것으로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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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개

  • 김영익solchan08@etftrend.co.kr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위험한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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