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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관망세 보이는 글로벌 ETF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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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TF Trender 댓글 0건 작성일 19-02-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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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보이는 글로벌 ETF 시장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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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얘기일 수 있겠지만 펀드플로우와 주가지수는 대체로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될 때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반대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아무래도 투자자들은 펀드를 환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다소 모호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증시가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증시가 상승하니 새로운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산 흐름의 방향과 증시의 방향성이 대체로 일치한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장 방향성과 엇박자 보이는 ETF 펀드플로우 

 

다만 다른 많은 경우에서도 그런 것처럼 여기에서도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 예외가 바로 최근 2개월이다. 알다시피 지난해 12월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에는 신규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바 있다. ETF라는 효율적인 투자수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금년 들어 증시가 급반등하는 와중에 이번에는 오히려 대규모로 자산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은 의문을 자아낸다. 왜 시장의 방향성과 ETF 펀드플로우가 엇박자를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금년 1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에서는 22억 달러의 자산이 순유출되었다. 1월달에 한정해서 보자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첫 자산 유출이다. 지난해의 경우 1월 한 달 동안 무려 681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ETF 시장에는 500억 달러가 신규 유입된 바 있다. 4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ETF 시장의 규모를 감안할 때 22억 달러 유출은 그다지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형 ETF에 한정해서 보자면 1월 유출규모는 260억 달러로 급상승한다. 무시할 수만은 없는 규모이다.

 

12월 ETF 시장에 대한 자산 유입은 증시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가 점점 구체화되면서 향후 기업이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었고 동시에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12월 한 달 동안 증시(S&P 500)가 9% 넘게 하락한다는 것은 분명 과매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ETF를 매수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경기확장 종료 전망으로 대형주 ETF 자산 유출 

 

지금은 반대다. 증시는 예상대로 빠른 시일 안에 반등 국면에 들어서며 낙폭을 많이 만회했지만 투자자들은 이 반등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ETF 환매의 대부분이 대형주 ETF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자산 유출이 있었던 ETF는 미국 증시의 대표 ETF인 SPDR S&P 500 ETF Trust (SPY)이다.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Y에서는 한 달 동안 모두 120억 달러가 유출 되었다. 두 번째로 자산 유출 폭이 컸던 ETF 역시 S&P 500지수를 트래킹하는 iShares Core S&P 500 ETF (IVV)이다. 이 두 ETF에서만 190억 달러가 순유출되며 전체 주식형 ETF 자산 유출의 70%를 차지했다. 

 

이외에 단기채 ETF Vanguard Short-Term Bond ETF (BSV), 대형주 ETF iShares Russell 1000 Value ETF (IWD), 소형주 ETF iShares Russell 2000 ETF (IWM) 순으로 유출폭은 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을 이어온 경기확장 국면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과 그러한 상황에서 증시 역시 약세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락폭 컸던 신흥국 주식에는 신규 자산 유입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신규로 자산이 유입되는 ETF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활발하게 자산이 유입되는 ETF는 신흥국 주식과 회사채 및 장기채 ETF이다. 지난해 전체적인 증시 하락 속에 신흥국 증시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는 점, 또한 최근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가 안정되고 달러 강세가 진정 기미를 보인다는 점은 신흥국과 장기채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가장 많은 자산 유입이 발생한 ETF는 신흥국 주식형 ETF iShares Core MSCI Emerging Markets ETF (IEMG)로 42억 달러가 순유입 되었다. 이어서 회사채 ETF Vanguard Short-Term Corporate Bond ETF (VCSH)와 Vanguard Intermediate-Term Corporate Bond ETF (VCIT)에 각각 30억 달러, 26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 장기채 ETF TLT에도 16억 달러가 유입되어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아직 연초인 만큼 시장의 방향성이 다소 모호한 시점이다. 확실한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 무조건적인 낙관만을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증시는 상승할 수도 있지만 이내 하락 국면으로 돌아설 수도 있고 3년을 이어온 금리 상승 추세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주식형 ETF에 투자하되 단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고 조금씩 채권형 ETF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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