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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칼럼

김훈길 ETF칼럼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도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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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훈길 작성일 20-12-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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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ETF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초이자 최대 ETF인 SPY(SPDR S&P 500 ETF Trust)이다. SPY의 최근 30일 일평균거래량은 7,800만 달러로 2,400여개 상장 ETF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PY는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ETF일뿐 아니라 운용규모 역시 가장 큰 ETF라는 점에서 많은 거래량이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재미있는 부분은 거래량 2위 종목이다. 현재 미국 상장 ETF 중 SPY에 이어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종목이 바로 나스닥 지수 인버스 ETF인 SQQQ(ProShares UltroPro Short SQQQ)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SQQQ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라는 점에서 투기성이 매우 강한 종목이기도 하다. SQQQ는 거래량뿐만 아니라 금년 자산유입 규모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금년 11월 말까지 SQQQ에는 모두 23억 달러의 자산이 순유입되어 전체 2,400여개 ETF 중 57위를 기록했다. SQQQ의 현재 운용규모가 14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운용규모의 2배 가까운 자산이 금년에 순유입된 것이다.

인버스 ETF 중 유독 SQQQ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S&P 500지수에 대한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인 SPXU(ProShares UltraPro Short S&P500)와 SPXS(Direxion Daily S&P500 Bear 3X Shares)와 에 대해서도 금년 각각 15억 달러, 13억 달러의 자산이 순유입되었다. 두 ETF 역시 SQQQ와 마찬가지로 금년 자산유입액은 운용규모를 넘어선다.

물론 인버스에 대한 베팅은 언제나 있어왔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연일 펄펄 끓고있는 현시점 역설적으로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금년 2월 말 SQQQ에 대한 자산순유입 순위는 전체 ETF 중 110위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증시에 한해서 살펴보면 오히려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며 보기 드문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펀더멘털과 자산가격이 보여주는 사상최대의 괴리 속에서 투자자들은 조용히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워런버핏이 즐겨본다고 해서 버핏지수라 불리는 시장지표가 있다. 한 국가의 GDP와 증시 시가총액을 비교한 지표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인만큼 불규칙하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대체로 GDP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시가총액이 GDP보다 높게 형성되고 경기가 나쁠 때는 시가총액이 GDP보다 낮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버핏지수는 어떤 값을 보이고 있을까? 금년 3분기 기준 미국 GDP는 21조 달러이며 같은 시점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36조 달러이다. 시가총액이 GDP보다 15조 달러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예상할 수 있다시피 사상최대에 해당하는 값이다. 버핏지수의 원리대로만 본다면 이제 이 격차는 더 벌어지기보다는 좁혀질 준비를 해야할 시점인 것이다. 증시상승이 마무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과 대대적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세계적으로 증시급등을 유발하고 있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낙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가 자산시장 하락의 시발점이었던 경우가 많다. 증시가 영원히 상승만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하락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을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하락을 언급하는 것마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인버스 ETF에 빠르게 자산이 유입되 듯 투자자들은 조금씩 하락장에 대비하고 있다. 급등장이 지난 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신중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작성자 소개

  • 김훈길etf_khk@etftrend.co.kr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9 베스트 애널리스트(글로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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